숙소인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천천히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러 근처 성산일출봉 인근에 있는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독특한 것이 길 옆에 있는 다소 허름한 식당들이 맛집으로 유명했는데, 식당 이름이 ‘해녀집’, ‘형제집’, ‘자매집’ 등 투박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이었습니다. 해녀분들이 그날 직접 해산물을 채취해오면, 그 해산물을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데, 규모가 크지 않고 안내표지판도 따로 없어서 찾는데 약간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헤매다가 찾아간 식당에서 먹은 성게 미역국은 부모님도 모두 만족하실 정도로 신선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식당을 나서 우도로 가는 배를 타기로 했습니다. 부모님이나 저나 제주도에는 여러 차례 가 봤지만 우도에 가본 적이 없어서 배에 차를 싣고 한 바퀴 돌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우도에 도착해 바닷가에 가 보니 하얀 모래와 푸른 바다가 대비를 이뤄서 마치 동남아시아의 해안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바닷가를 거닐다보니 여유있는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의 눈 탓인지 뒷짐지고 천천히 걷는 것 같은 새도 보였습니다.






바닷가를 떠나 다시 차를 타고 가다보니 유명한 우도 땅콩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를 세워 부모님과 아이스크림을 한개씩 샀는데, 맛을 보니 생각보다 달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명성만큼 좋았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가다보니 언덕이 나와서 시원원 바닷바람을 즐기면서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을 여는데도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 막상 사무실을 열고서도 계속 고민거리가 늘어서 머리가 복잡했는데, 바람을 맞고 있으니 그런 고민들을 잊을 수 있어서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 것 같았습니다.




우도를 계속 돌다보니 작은 선착장도 있고, 하얀 백사장도 있는데 성수기가 아니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여행을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특히 해안이 많이 오염되지 않아서 바닷물도 아름답고 산책을 하는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우도를 한 바퀴 돈 후 다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다시 돌아와 성산일출봉을 지나 공항으로 가려는데, 왠지 아쉬운 느낌이 들어 차를 세웠습니다. 바닷가에서 보는 성산일출봉은 역시 언제 봐도 멋진 모습입니다. 성산일출봉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한 후 부모님과 함께 한 제주도여행을 마무리하고 공항으로 차를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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