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국제기구들을 방문한 후 다시 이탈리아로 향했습니다. 밤에 도착한 이탈리아 북부의 중심도시 밀라노는 패션으로 이름 높은 탓인지, 거리에서도 멋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밀라노의 밤거리를 즐기자는 생각에 다들 호텔을 나서 밀라노 두오모까지 갔는데, 전에 가봤던 피렌체 두오모와 달리 거꾸로 매달린 고드름처럼 첨탑과 기둥들이 삼각편대를 이루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려는 듯 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테인드글래스 역시 멋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고, 두오모 주변의 건물들과 동상에서도 오랜 역사가 느껴졌습니다.





다음날은 각자 자유 일정으로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것이었는데, 저는 예전 이탈리아 여행때 중세 강성했던 도시국가였던 제노바를 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제노바를 가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연수원 같은 조 동생 1명과 함께 제노바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제노바에 도착했을 때 첫 인상은 다소 퇴색된 어두운 느낌의 도시였는데, 제노바의 성당에 들어가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성당 내부가 온통 금으로 장식되어 말 그대로 번쩍번쩍 휘황찬란했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더니 과거 찬란한 영광의 역사를 간직한 제노바는 그리 만만하게 볼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곳곳에 남아 있는 섬세한 장식을 한 건물들과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해시계 등 차근차근 살펴볼 곳들이 참 많았습니다.









제노바는 항구도시답게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식당이 많이 있었는데, 출출하기에 검색을 해보니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같이 간 동생에게 맛있는 저녁을 사주고 싶어서 찾아간 식당에는 비수기라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아 더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식당의 대표 메뉴인 해산물 요리와 와인 1병을 마시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고 힘도 나서 다시 일몰을 보러 제노바에서 일몰이 멋지다는 전망대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생각보다 길이 복잡해서 좀 헤매기도 했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이국적인 경치와 항구, 지는 해는 지금까지도 뇌리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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