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프로보노로 난민신청자를 위한 법률 조력을 한 것도 이제 10년이 넘는 것 같습니다. 관련 업무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공익 전담 변호사로 난민들을 법률 지원하고 있는 분들의 과중한 부담이 우려됐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난민들을 조력해 난민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변호사들에 대한 지원 시스템도 더욱 체계화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에 기대할 수 있는 수준도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제가 인공지능 관련 논문과 책을 쓴 후에 법제도나 정책에 대한 자문이나, 인공지능 개발 및 서비스 기업들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되면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난민에 대한 법률 조력에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을 줄여 보다 효율적으로 난민들에 대한 지원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유엔난민기구에 법률담당관으로 있었던 변호사님이 저와 논의를 한 후 유엔난민기구 내부 공모 사업에 한국 내 난민신청자들에 대한 미약한 법률 조력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다행히 저희의 바람이 닿았는지 유엔난민기구에서 저희 제안을 채택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존에 수행했던 국내 정부 관련 프로젝트처럼 유엔난민기구도 전세계에 걸친 거대한 조직이다 보니 내부 의사결정에 수많은 부서들의 의견을 듣고 조율을 해야 했고, 원래 계획보다 진행이 매우 느렸습니다. 더불어 제가 섭외한 프로젝트 파트너인 LG CNS 역시 조직이 큰 대기업이다 보니 마찬가지로 거쳐야 할 의사결정 단계가 참 많았습니다.
결국 유엔난민기구와 프로젝트 자문단의 계약 자체도 오래 걸렸지만 그 이후 데이터 수집이나 프로젝트를 위한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는 그 기간보다 몇 배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렇게 계속 지체되던 프로젝트는 이번 달 유엔난민기구 대표님의 방한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프로젝트 파트너인 LG CNS도 유엔난민기구 대표님의 방문에 맞춰 빠르게 파트너 협약을 준비했고, 무사히 협약식을 마쳤습니다. 그 이후 자문팀, LG CNS, 유엔난민기구 본부 및 한국지부가 협업해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인공지능 모델 POC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서 변호사들에 대한 난민 조력 부담이 획기적으로 낮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던 유엔난민기구 소속 변호사님이 아쉽게도 프로젝트 완성을 보지 못하고 이직을 했지만 다른 분들과 잘 협업해서 앞으로 실용화 단계까지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잘 완성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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