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대 유적을 간직한 하산 케이프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샨르 우르파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메드야트라는 도시가 있었는데, 이슬람국가인 터키에서 특이하게도 기독교도들이 다수인 도시라고 했습니다. 버스를 메드야트에서 갈아타야 했기에 버스표를 사고 보니 출발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서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진짜로 십자가가 있는 교회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건물 자체도 오래되고, 조각도 되어 있어 유심히 보다가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국토가 넓은 터키에서는 오랜 시간 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 기차보다는 버스 노선이 발달해 있고, 버스도 주로 메르세데스 벤츠사 제품으로 버스 안에 화장실까지 있을 정도로 시설도 좋기 때문입니다. 특히, 버스를 타면 출발하기 전에 손에 손세정제를 뿌려주는데, 그 향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의 버스 탑승 시간을 버티면서 샨르 우르파에 잘 도착했습니다.
샨르 우르파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샨르 우르파 성에 가서 아브라함 사원과 연못을 살펴본 후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참새떼가 까마귀들과 싸우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까마귀들이 참새들을 쫓자 엄청난 수의 참새들이 무리를 이뤄서 까마귀들과 대항하는데 결국 까마귀들이 물러나버린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약한 새들이라도 힘을 합치면 힘센 새들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샨르 우르파 성에서 내려와 저녁을 먹으려고 현지 식당들을 돌아보다가 손님이 많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식당 사장님과 손님들이 말을 걸어와서 식사를 하면서 손짓발짓까지 섞어 가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자신들 사진도 찍어달라고 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내줄 마땅한 방법이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는 할아버지 한 분이 자신의 집에까지 초대를 해서 집에도 갔었는데, 아쉽게도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샨르 우르파에서는 먼저 박물관에 갔는데 스핑크스를 닮은 조각상과 프레스코화도 있고, 모자이크화도 많이 있었기에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 중에는 1만 2천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괴베클리 테페에서 발굴된 것 같은 거대한 기둥들도 있었습니다. 박물관을 다 둘러본 후에는 박물관에서 도시 근교에 유적을 발굴하고 있다고 해서 발굴 현장에도 찾아갔습니다. 박물관 뿐만 아니라 발굴 현장에도 제가 좋아하는 모자이크화가 많아서 발이 아픈 것도 잊고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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