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석사 학위 심사용 논문 제출

드디어 지난 주에 대학원 석사 학위 심사용 논문을 제출했습니다. 하계 휴정기부터 본격적으로 초고를 작성하기 시작해 석달 가까이 평일 저녁과 주말을 이용해 매달린 덕분에 가까스로 제출 마감 기한을 맞춰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학위 논문 주제는 “인공지능(AI) 로봇의 기본권적 지위”로 제가 대학원에 입학할 당시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내용인데,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주제와 관련된 대학원 강의들도 들으면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해당 주제와 관련한 선행 논문과 단행본 등 자료들을 먼저 읽고 전체 논문 내용에 적절히 반영해야 했는데, 낮선 주제에 나름 법적으로 치밀한 논리를 구성하려다보니 학위 논문을 처음 작성하는 제게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논문을 작성하다보면 자꾸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이고, 새로운 자료를 찾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한 문장을 쓸 때도 참고문헌들을 참고하면서 인용하는 각주를 작성해야 되고, 혹시라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문구를 다듬는 작업에도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문장, 한 문단을 완성해가다 보니 100쪽이 넘는 논문이 만들어졌습다.

막상 어느 정도 논문의 틀을 만들어 놓고 보니, 이제는 전체적인 구성이 매끄러운지 신경이 쓰였습니다. 일단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내용 자체는 작성했는데, 전체적인 글의 맥락을 보면 한 번에 읽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전체 흐름을 끊거나 돌출된 듯한 느낌을 주는 내용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의 목차를 앞뒤로 옮기고 연결 문구들을 다시 수정하는데 마무리 단계에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마지막에는 내용을 최종적으로 정리해 논문의 서론, 결론, 목차 및 초록을 작성했는데, 이 작업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제본 과정에서도 제본소에서 제가 얘기한 규격에 맞춰 글을 정중앙에 배치하지 않고, 한쪽으로 쏠리게 제본을 하는 바람에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 심사용 논문을 제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학위 논문 작성은 처음 하는 것이라 그런지 계속 시행착오도 있었고, 부족한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제본까지 해서 제출하고 나니, 어깨에서 큰 짐을 벗어놓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5년에 대학원에 입학해서 수료한지 2년 가까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제가 해야할 오래된 숙제를 마쳤다는 기분도 들고, 이제는 새벽까지 논문을 쓰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곧 있을 논문심사를 무사히 통과해서 대학원 생활을 잘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Views: 49

양희철, 변호사로 의미를 남기는 삶
Privacy Overview

This website uses cookies so that we can provide you with the best user experience possible. Cookie information is stored in your browser and performs functions such as recognising you when you return to our website and helping our team to understand which sections of the website you find most interesting and use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