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 난민법률지원변호사단 단장 임명

얼마 전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난민법률지원변호사단 단장 위촉장을 받았습니다. 제가 대한변협에서 이주민과 난민 관련 법률지원 활동을 한지도 10년이 조금 넘었는데, 난민이주외국인특별위원회의 부위원장을 하면서 난민법률지원변호사단 단장을 겸직한 것은 3번째로 총 5년 정도 됐습니다.

저는 대한변협에서 난민과 이주외국인에 대한 활동을 하면서 배운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어떤 주제에 대해 쉽게 단정지어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주변에서 실제 존재하는 일들이 아닌 경우 특히 그런 일이 많은데, 외국인이나 난민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하지만 건너건너 들은 얘기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 채 판단하는 것은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언론기사로 보고 듣는 내용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제3자의 가치판단이 개입된 의견이 가미된 사실을 순수한 사실 자체라고 받아들이게 되면 그런 위험이 현실화됩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난민이나 외국인에 대한 혐오 정서가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라고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는 못합니다. 인간은 유전적으로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무조건 인간의 이성에 호소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가 허기를 채워야 한다는 본능에 따라 독이 든 식물이나 남의 음식을 마구 먹을 수는 없는 것처럼 지향해야 할 방향은 잘 잡아야 할 것입니다.

실제 이주외국인과 난민 사건을 다루면서 직접 외국인과 난민을 대면하고, 증거자료들을 보면 볼수록 점차 제가 추상적으로 갖고 있던 모호하고 불분명한 추측들은 줄어들고, 보다 명확한 사실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20대 시절 라식 수술 후 시간이 갈수록 주변 사물이 명확히 보이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경험한 것들도 어쩌면 전체 사실의 일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짓된 허상의 일부를 믿는 것보다는 사실의 일부라도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실을 찾고, 보는 경험을 하게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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