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와인 모임

피아니스트 친구가 새로 피아노 학원을 열면서 하우스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저는 선약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후 친구가 아쉽다면서 몇몇 사람들과 와인 모임을 진행하니 같이 보자고 초대를 했습니다.

중식당에서 나오는 코스에 맞춰 가져온 와인을 마시는 모임인데, 친구는 아끼던 샹볼 뮤지니 와인을 들고 왔습니다. 2016년 빈티지라 처음 개봉했을 때는 제대로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다 다른 와인을 마신 후 시간이 지나자 풍부한 향을 내뿜기 시작했습니다.

모임에서 처음 만난 인테리어 업체 대표님은 오스트레일리아 시라즈를 가져오셨는데, 밸리 플로어 시라즈로, 밸런스가 잘 잡힌 좋은 와인으로 느껴졌습니다. 과일향도 풍부하고, 특히 고기와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저는 포트와인을 가끔 사는데, 이번에는 전에 잘 보지 못했던 OSBORNE의 루비 포트와인을 가져갔습니다. 일반적인 포트와인들에 비해 단 맛이 조금 더 강하고, 깊은 향은 덜 했습니다. 하지만, 기름진 느낌이 들어 달기만 한 것보다는 다소 나았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친구 덕분에 밤안개가 낀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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